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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와인스틴 프랑스에서 성폭행 소송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전 세계적인 성범죄 고발의 시발점이 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 대한 민사소송이 프랑스에서 제기됐다. 소송을 제기한 카디안 노블은 와인스틴이 런던에서 처음 자신을 만났을 때는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와인스틴은 "당신을 위한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게 있다"며 노블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2014년 2월 프랑스 칸에서 다시 만났고 와인스틴은 자신의 호텔방에서 노블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노블이 호텔방에 들어가자 와인스틴은 어깨를 만지고 마사지를 시작했다. 이후 '오디션'이라고 말하며 방을 걸어보라고 지시했다. 와인스틴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남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좋은 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하더니 노블을 끌어당겨 가슴을 만졌다. 노블은 저항했으나 "관계로 인한 여러 이익을 생각해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와인스틴이 강제로 화장실로 끌고가자 노블은 화장실을 나가려고 했지만 와인스틴이 이를 막았다. 법원서류에는 와인스틴이 노블의 셔츠를 찢어 가슴 부분이 드러나게 했다는 등의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블은 하비 와인스틴이 대표를 맡았던 제작사 와인스틴 컴퍼니와 와인스틴의 동생 밥 와인스틴도 고소했다. 회사 측이 하비 와인스틴의 행동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이유다. 조원희 기자

2017-11-27

성추문 와인스틴 입막음용 리스트 작성…여배우 포함 91명

메가톤급 성추문을 일으킨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자신의 성폭행·성추행 혐의를 덮기 위해 여배우 등 무려 91명이 포함된 모종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이른바 와인스틴의 '입막음용 리스트'에는 가장 먼저 실명으로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 로즈 맥고언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990년대 영국 런던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로라 매든, 비슷한 시기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소피 딕 등의 이름도 보인다. 가디언은 와인스틴이 이 명단을 올해 초에 작성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가 와인스틴 스캔들을 처음 보도하기 이미 수개월 전에 그가 폭로에 대비했던 것 같다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와인스틴은 명단에 들어 있는 영화계 관계자 91명 중 50여 명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특별히 관리하려 한 것 같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이름 중에는 맥고언도 들어 있다. 또 와인스틴과 함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할리우드 감독 브렛 래트너의 이름도 포함됐다. 앞서 와인스틴은 사설탐정들을 고용해 성추행 의혹을 고발하려는 여배우들을 뒷조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주간지 뉴요커의 로넌 패로우 기자는 최근 '하비 와인스틴의 스파이 군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와인스틴이 맥고언과 애너벨라 시오라, 로제너 아퀘트 등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고발한 여배우들에게 흠집을 낼 정보를 찾아다녔다고 주장했다. 와인스틴이 고용한 사설탐정 업체로는 세계 최대 첩보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크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이 운영하는 '블랙큐브' 등이 있었다.

2017-11-19

"나도 당했다" 여성 의원들도 성추행 피해 고발

민주당 '진보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캠페인에 자신의 스토리를 공유했다. 워런 뿐 아니라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하이디 하이트캠프(노스다코타), 마지 히로노(하와이) 등 여성 상원의원 4명이 "나도 당한 적이 있다"며 고발 대열에 가세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스캔들로 촉발된 '미투' 캠페인이 영화계를 넘어 정치, 경제, 노동계 등 각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도 꼽히는 워런 의원은 22일 NBC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초임 법학교수 시절 성폭행을 당할 뻔한 일을 공개했다. 워런 의원은 "고참 동료 교수가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갑자기 문을 닫고 달려들었다. 피해 달아났는데 책상을 맴돌며 내 손을 잡으려 했다"며 "제발 이러지 마라. 집에 어린아이들이 있다"고 소리치고 자신의 사무실로 도망쳤다고 했다. 워런 의원은 "사무실로 돌아와 내가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자문했다"며 "가장 친한 친구에게만 털어놓고 오랫동안 마음 속에 묻어뒀다"고 덧붙였다. 매캐스킬 의원은 20대 초선 주의원 시절에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첫 법안 발의를 앞두고 하원의장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가 변태적 성관계를 요구하는 뜻의 비속어를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농담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료 의원에게 그것도 매우 젊은 동료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캠프 의원은 노스다코타주 검사 시절 가정폭력 사건에 관심이 많았는데 남성 수사관이 자신의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남자들은 항상 부인을 때린다. 당신이 그걸 막을 수 없다"고 말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성폭력 피해가 폭로되면서 권력을 행사했던 인사들의 해고도 잇따르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최저임금 15달러' 운동을 주도했던 스콧 코트니 전미서비스노동조합(SEIU) 부위원장이 여직원을 성희롱하고 부적절 관계까지 가졌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직후 직무가 정지됐고 인터넷 뉴스사이트 복스의 편집 담당 간부와 어린이 케이블 TV채널 니켈로디언의 중견 프로듀서도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고됐다. 폭스뉴스 설립자 로저 에일스(지난 5월 타계)가 지난해 7월 성추문으로 사임했고 지난 4월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에 이어 와인스틴까지 거물급 인사들의 몰락이 줄을 이으면서 일부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여성의 성기를 움겨쥐었다"고 자랑까지 하면서 11명의 여성에게 성추행 고발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여전히 건재한 것이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23

이번엔 영화감독 토백…30여 명 성추행 의혹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제임스 토백(사진.72)이 지난 10여 년간 여배우 30여 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영화계와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가운데 '제2의 와인스틴' 사건이 터질 조짐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기성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이 토백한테서 여러 형태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성추행은 호텔 방과 촬영장 공개된 장소 등에서 오래도록 반복됐다는 게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하겠다며 호텔 방에 불러들여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배우 아드리앤 라벨리는 "2008년 한 호텔 룸에서 토백 감독이 자신의 하반신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며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토백 감독은 LA타임스 보도에 대해 "해당 여성들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토백 감독은 1991년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된 워런 비티 아네트 베닝 주연의 영화 '벅시'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시에나 밀러 등이 주연한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모던 우먼'의 메가폰을 잡아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초청받았다. 토백은 칸영화제와 LA 비평가협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뉴욕대학 등에서 영화 강의를 맡기도 했다.

2017-10-22

하비 와인스틴, 30년의 영광과 10일의 몰락

하비 와인스틴. '갱스 오브 뉴욕', '펄프 픽션', '캐롤', '파이터', '에비에이터', '화씨 911', '킬빌'을 만든 전설적인 제작자. 쿠엔틴 타란티노가 가장 신뢰하는 제작자로서 오래 함께 해왔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힘이 센' 제작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연이어 터진 성추문으로 순식간에 추락해버렸다. 놀라운 것은 10일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여성들로부터 피해사례가 쏟아져 나왔다는 것. 영화계에 군림해온 30년간 그는 어떤 일을 저질렀으며 그러한 일들은 어떻게 알려졌을까? 사건의 전조 와인스틴의 광범위한 성추문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17년 10월 4일이다. 하지만 그 전에도 이미 '조짐'은 많았다. 공개적으로 와인스틴의 행동이 문제가 된 것은 2015년 3월 31일 22살의 이탈리아 모델 앰브라 바틸라나 구티에레즈가 성폭행 혐의로 와인스틴을 고발하면서부터다. 법원자료에 따르면 구티에레즈는 와인스틴이 영화제 현장에서 자신을 더듬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와인스틴에게 큰 타격은 없었다. 뉴욕타임스의 최초 보도 2017년 10월 4일은 폭풍전야와도 같은 날이었다. 뉴요커와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틴의 성추문에 대한 기사를 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모든 영화계 인사가 기사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와인스틴 측은 위기관리 전문가와 많은 변호사를 고용해서 이런 기사에 대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변호인에는 헐크 호건의 섹스 테이프 사건을 맡아서 1억1500만 달러의 배상을 이끌어낸 찰스 하더도 포함돼 있었다. 와인스틴은 혐의를 일체 부인하며 여유 있게 대응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며 "영화판권을 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5일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파장이 컸다. 1990년대를 풍미한 여배우 애슐리 주드의 피해사례로 시작해서 2014년에 일어난 와인스틴의 직원 에밀리 네스터의 이야기까지 낱낱이 실려있었다. 뉴욕타임스는 20년 이상 성범죄를 저질러 온 와인스틴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냈다. 추가보도와 순식간의 몰락 10일 뉴요커의 기사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아르젠토, 미라 소르비노, 로재너 아퀘트를 비롯한 7명 이상의 여성이 와인스틴에게 성적인 피해를 당했다. 뉴요커의 기사는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써졌으며 기사에는 2015년 구티에레즈의 피해상황을 기록한 음성파일 또한 포함돼 있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더 충격적인 기사를 내놓았다. 할리우드 최고의 수퍼스타인 기네스 팰트로와 앤젤리나 졸리가 커리어 초반에 와인스틴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와인스틴은 팰트로를 호텔방으로 불러서 마사지를 강요했고 이 때문에 당시 팰트로의 남자친구인 브래드 피트와 와인스틴이 큰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앤젤리나 졸리는 와인스틴과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이후 절대 함께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와인스틴의 부인 조지나 채프먼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와인스틴과 이혼을 이야기했다. 그는 "피해를 받은 모든 여성들 때문에 내 가슴은 찢어진다"며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힐러리 클린턴의 반응이었다. 와인스틴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했으며 2016 대선 때는 기금 마련 행사를 주재하기도 했다. 힐러리는 보도 자료를 통해 "와인스틴의 행동에 매우 놀랐고 이런 행동들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며 "피해여성들의 용기와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만 이런 행동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또한 와인스틴의 행동은 역겨운 짓이라고 말하며 비판했다. 하비 와인스틴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혔던 과거도 드러나면서 화제가 됐다. USC는 와인스틴이 여성 영화인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한 500만 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모든 일이 10월 10일 단 하루 만에 일어났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와인스틴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30년과 10일 와인스틴의 범죄행각이 밝혀지고 영화계가 이를 비판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0일. 30년 간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던 그는 과거에 쌓인 악행이 드러나면서 너무나 짧은 순간 몰락했다. 하지만 그가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던 지난 세월 동안 악행은 철저하게 숨겨졌고 그를 고발하기 까지 최소 2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기에 짧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대체 어떻게 그는 이런 성범죄들을 저지르고도 당당하게 제작자로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물론 와인스틴이 정치권과 연을 맺으며 강한 권력을 구축해온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그는 클린턴과 오바마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와 인연이 깊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심복이라 할 수 있는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정도로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NBC나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사들이 와인스틴의 범죄행각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이런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막았다. 피해자들은 협박을 했고 언론은 회유해서 지금까지 왔다. 이번 사건 때문에 할리우드의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구조에도 변화가 생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보복'을 두려워해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는 환경적 이유가 크다는 것이다. 이미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문제는 와인스틴 하나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와인스틴을 계기로 할리우드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19

"나도 성폭행·성추행 당했다" 위더스푼 16세 때 감독에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이후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던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고발 캠페인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41·사진)이 16세 때 영화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위더스푼은 16일 밤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인 영화 '빅 리틀 라이스'의 주인공 로라 던을 소개하기 전, 16세 때 겪었던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털어놓았다. 위더스푼은 "16세 때 감독이 나를 폭행했다.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침묵하도록 만든 소속사와 제작자들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한 번에 국한된 일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았다. 나는 여러번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위더스푼은 "잘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대화도 할 수도 없었던 경험"이라면서 "좀더 일찍 공개해 행동을 취하지 못했던 죄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위더스푼은 "지난 수일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카펫 밑에 감춰놓았던 것들을 크게 말하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 배우로 일해오면서 느껴왔던 혼자라는 느낌을 이제는 덜 느끼게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여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18일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따낸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21)가 13살 때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마로니가 장문의 트위터 글을 통해 여자체조 국가대표팀 닥터로 활동해온 래리 나사르 박사의 성추행 사실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마로니는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대표팀 훈련캠프에 갔을 때 성추행이 시작됐으며 그때 자신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며 "나사르 박사가 내게 정신치료 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서 성추행했다. 그날 밤 난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사르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수감된 상태다.

2017-10-18

'나도 성폭력 피해자'…'미투 캠페인' 확산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스캔들이 미국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45.사진)가 제안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할리우드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밀라노가 전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사람들에게 그 문제(성폭력)의 규모를 알리기 위해 해시태크(#) 미투(MeToo)에 동참하라"고 독려한 이후 불과 24시간 만에 약 50만 건의 트윗이 뒤따랐다. 밀라노는 "당신이 성폭력 피해를 봤거나 성희롱을 당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여기 트윗에 '미투'라고 써달라"고 호소했다.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 이들은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 대학생까지 다양하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동참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도 참여했다. 그녀의 오리지널 트윗은 3만2000회에 걸쳐 링크됐고 1만6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밀리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2500개가 넘는 반응이 올라왔다. 트위터 측은 "미투 캠페인이 곧 100만 건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와 제작자로 활약해온 알리사 밀라노는 모피 반대운동과 코소보 난민 지원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사회 참여 활동에 적극적인 엔터테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앞서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처음 보도한 이후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들 사이에서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줄지어 나왔고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톱스타들도 이에 가세했다.

2017-10-16

졸리도 당했다…와인스타인 성추문 일파만파

'오스카 제조기'로 유명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스타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기네스 펠트로까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와인스타인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 더구나 와인스타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거액을 기부한 민주당 '큰 손'으로 성추문 불똥이 민주당으로까지 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는 하버드대 입학을 앞두고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졸리는 10일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처음 폭로한 뉴욕타임스에 1990년대 후반 신인시절 와인스타인이 호텔방에서 원치 않는 접촉을 해 거절했다며 그와의 나쁜 경험 때문에 다시는 그와 일하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그에 대해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기네스 펠트로도 이날 뉴욕타임스에 "와인스타인이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 '엠마'를 제작하면서 나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는데 영화를 찍기 전 미팅을 하자며 베벌리힐스의 호텔로 불렀다"며 "그런데 그가 나에게 손을 얹고 침실로 가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펠트로는 "그때 난 22세로 어린 나이였고 막 출연 사인을 했기 때문에 너무 겁이 났다"며 "접촉을 거부하고 즉시 호텔방을 나와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이 피트 측근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피트는 와인스타인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받았다. 펠트로는 "와인스타인이 누구에게도 그 일을 발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그때문에 그가 나를 '엠마' 역에서 해고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펠트로는 '엠마' 주연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1999년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그를 비난하는 여배우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남자 배우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계에 만연한 남성중심적 관행과 여성비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작품으로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과 주디 덴치는 10일 성명을 통해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고 수치스러운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스트립은 2012년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수상소감에서 와인스타인을 신으로 추켜세우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케이트 윈슬렛, 엠마 톰슨, 파트리샤 아케트, 제시카 차스테인 등 여배우들도 와인스타인을 비판하고 피해 여성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남자 배우 중 입장을 밝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 등 와인스타인과 작업했던 남자 배우와 감독 20여명과 직접 접촉했으나 모두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0일 뒤늦게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애플은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합작 추진해 온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제작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6일 와인스타인이 미라맥스 시절부터 수십년간 애슐리 주드 등 여배우와 여직원들에 대해 성추행 행위를 일삼았으며 피해 여성들과 최소 8차례 법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이후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10

와인스틴 성추행 파문 일파만파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져가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기네스 팰트로우와 앤젤리나 졸리의 인터뷰를 통해 와인스틴이 여배우들에게 어떻게 성추행을 가하는지 폭로했다. 팰트로우가 성추행을 당한 것은 영화 '엠마'에 주역으로 캐스팅된 직후였다. 영화제작자인 와인스틴은 22살의 팰트로우를 비벌리 힐스의 페닌슐라 호텔로 부른 뒤 침실에서 마사지를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팰트로우는 "나는 어린애에 불가했고 이미 계약서에도 서명한 상태"였으며 "그래서 무서웠지만 성적 접촉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팰트로우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 일어난 일을 모두 털어놓았고 브래드 피트는 와인스틴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와인스틴은 팰트로우의 입을 막기 위해 협박을 했다고 한다. 앤젤리나 졸리 또한 와인스틴의 성추행에 대해서 털어놨다. 졸리는 어린 시절 그와 일을 하면서 '안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됐다고 하며 "이후 단 한 번도 와인스틴과 일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미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와 루시아 에번스 등 7명의 여성이 뉴요커를 통해 와인스틴을 고발해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랜드 DKNY로 유명한 디자이너 돈나 카란은 8일 레드 카펫 행사에서 와인스틴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했다 많은 비판을 받았다. 카란은 9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성추행을 옹호한 것은 절대 아니며 피해여성들에게 사과를 했다. 조원희 기자

2017-10-10

할리우드 큰손, 페미니즘 지지하며 상습 성폭력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사진)이 수십년 간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그가 '영화 산업을 혁신한 업계의 권력자'로 페미니즘을 비롯한 진보적 활동을 적극 독려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웨인스타인은 1979년 '미라맥스'를 설립해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80년대 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나의 왼발' '시네마천국'으로 각종 영화제를 휩쓸었다. 92년 디즈니에 회사를 매각한 뒤에도 '펄프 픽션'(1994), '잉글리시 페이션트'(1996), '굿 윌 헌팅'(1997),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등으로 전 세계 영화시장을 쥐락펴락했다. 독립 영화를 주류 영화계로 편입시키고, 이를 수익성 있는 산업으로 키우며 '할리우드의 권력'이 됐다. 스캔들은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시작됐다. 피해 여성 8명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여성들을 호텔로 불러 벌거벗은 채 마사지를 요구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러 왔다. 업계에선 그의 '범죄 행각'을 눈치채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보도가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그를 오랫동안 알았다. (보도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을 정도다. 그러나 피해 여성들은 그의 우월적 지위와 권력 앞에서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여배우 애슐리 주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잡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영화계 거물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 있다"고 밝혔지만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NYT 인터뷰에선 "20년 전 업무 협의인 줄 알고 초대 받은 호텔로 갔다가, 샤워가운만 입은 그에게서 '마사지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웨인스타인은 주드에게 자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봐 달라고도 했다. 주드는 "그와 소원해지지 않으면서, 방을 빨리 빠져나갈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2014년 임시직으로 고용됐던 에밀리 네스터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적 요구에 응하면 경력을 키워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NYT에 따르면 90년 이후 그가 성폭력과 관련, 직원.배우.모델 등 피해 여성과 합의를 본 사례도 최소 8건에 달한다. 영화 '스크림'에 출연한 여배우 로즈 맥고완도 피해를 입었다. 97년 당시 23세였던 그는 '선댄스 영화제 기간 중 호텔 방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웨인스타인과 10만달러에 합의했다. 신문은 그의 성범죄가 공식 활동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미라맥스 로스앤젤레스' 대표를 지냈던 마크 길은 NYT에 "밖에서 보면 오스카, 성공, 눈부신 문화적 영향력으로 빛났지만, 이면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웨인스타인은 그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2015년엔 대학 내 성폭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헌팅 그라운드'를 그의 회사가 배급했고, 올 초 선댄스 영화제 중 열린 여성 행진엔 직접 참가했다. 최근엔 러트거스 대학에 페미니즘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이름을 딴 강좌가 개설되는 데 기부금을 보탰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여성 권익의 옹호자'로 명망이 높은 여성 변호사 리사 블룸의 이야기도 그가 영화화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웨인스타인 변호를 맡았던 블룸은 거센 비판 때문에 7일 사임했다. 그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였으며, 지난 대선 땐 뉴욕 자택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각별했다. 지난해엔 오바마의 큰 딸 말리아를 자신의 회사인 '웨인스타인 컴퍼니' 인턴으로 고용했다. NYT는 사설을 통해 "웨인스타인이 진보 인사로 위상을 키우는 동안 여성 피해자도 늘어났다"며 "그의 유력 친구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행동을 참을 수 없다고 주장해야 한다"고 했다. 웨인스타인은 NYT 보도 당일 "과거 동료들에게 한 행동이 고통을 야기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치료를 받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휴직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7일 웨인스타인 측은 "기사는 거짓되고 명예를 훼손하는 진술로 가득하다"며 NYT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헐크 호건의 섹스 비디오를 공개한 인터넷 매체 '고커'를 파산시킨 찰스 하더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홍주희 기자

2017-10-08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타인 성추문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사진)이 성추문에 휘말렸다. 뉴욕타임즈는 5일 와인스타인이 수십년 간 성희롱 및 원치않은 신체적 접촉을 저질러 최소 8명의 여성과 합의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 2명에게서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적시된 성희롱 피해자 중에는 배우 애슐리 주드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20년 전 애슐리 주드를 호텔로 불렀고, 아침 업무 미팅을 예상하고 호텔방에 올라 간 주드는 와인슈타인이 목욕가운 차림으로 나타나 샤워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주드는 인터뷰에서 "패닉에 빠졌다. 덫에 걸린 듯했다"고 당시를 돌이키면서 "수많은 방법으로, 수없이 여러 번 '노'라고 말했으나 그는 항상 다시 와서 또다시 요구하곤 했다. 그것은 흥정, 그것도 강압적인 흥정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와인스타인은 공식 입장을 통해 자신이 처음 일을 시작하고 배웠던 70년대에는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그런 게 문화였다고 변명하면서 "함께 일한 동료들에 대한 내 처신이 그들에게 많은 고통을 줬음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분간 제작현장에서 떠나 있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와인스타인은 동생 밥과 함께 미라맥스, 와이스타인 컴퍼니를 만들어 할리우드 굴지의 제작배급사로 키웠으며 '세익스피어 인 러브', '시카고', '킹스 스피치' 등 수많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을 배출했다.

20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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